(펌) 결혼할 여자친구가 비상금을 숨기고 있었네요.
내년 초에 결혼예정인 32살 예비신랑입니다.
저보다 1살 연상인 예비신부와 1년 반정도 연예하고 결혼 예정이었죠.
상견례는 마쳤고 집도 준비했습니다. 신축 아파트 30평 3억 5천짜리집입니다.
제돈은 사실 6천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네.. 부모님 도움을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집을 사주시느라고 유동자금 일부를 사용하셨죠. 예금도 사용하시고 주식 일부를 파셨습니다.
사실 죄송스러워서 적당한 아파트 30평 전세 1.3억정도를 하려고 했는데 여친이 좀 난리치고 예비 장인 장모님도 반대하시고.. 부모님도 전세보다는 자가로 살아라 하고 그리 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혼수도 저희집은 기대했죠. 솔직히 부모님은 1억까지는 아니라도 지들도 양심이 있으면 최소 8천은 해오겠지. 생각하셨는데 혼수3천에 예단 천오백 해온다고 해서 집이 발칵 뒤집어 졌죠.
분위기 냉랭해지고 파혼할뻔했는데 아버지가 없는집 닦달하는거 아니다고 해서 결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했는데 여친이 돈없는데 어쩌냐고 울고불고 난리치고 그럼 집은 왜 바란거냐고 물으면 울고 미안하다고만 하고 해서 저도 뭐 그냥 넘어가려고 했죠.
아무래도 장인 장모님과도 좀 서먹서먹해지고 해서 제가 좀더 관계개선을 위해서 자주 놀러갔죠.
여친이 있거나 없거나 과일도 사가고 일도 도와드리고 했더니 장인 장모님과도 꽤 사이가 좋아졌죠.우리사위 우리사위 하면서 갈때마다 음식도 잘 차려주시고..
어제도 놀러갔는데 여친은 없고 장모님만 계셨습니다.
근데 장모님이 여친 침대커버를 씌우는 것을 도와달라 하시더군요.
매트리스를 들어서 씌우는 것을 사오셧는데 자기가 들기에는 무겁다고..
그래서 매트리스를 들고 끼우는데 매트리스 밑에 통장이 있더군요.
그래서 장모님이 저 과일 깍아주신다고 부엌 가신 사이에 몰래 한번 봤습니다.
올해 7월 4일자로 예금 4천만원이 찍혀 있더군요.
돈없다고 징징대더니 4천만원이나 예금을 들었더군요.
머리가 멍해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시간을 멍해져서 있었죠.
여친과 만나자고 해서 추궁하니깐 왜 남의 통장을 니 멋대로 보냐고 화내고
그돈 자기돈 아니다 빌린돈이다, 회사돈이다. 변명을 하더군요.
자기에게 지금 돈 없다고 해서 그럼 공인인증서로 은행 들어가 보자니깐
인증서가 만료되었답니다.
월요일날 점심때 내가 월차내고 올테니 은행가자 가서 확인하자. 하니깐 그때서야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진짜 머리속에 온갖 욕밖에 안나왔습니다.
욕을 퍼붓고 파혼하자고 와서 밤에 친구만나서 밤새도록 술만 마셨네요.
전화오고 카톡오고 문자와서 술김에 전화기 집어던져서 액정도 나갔네요.
그리고 머릿속에는 더러운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바라는것은 많더니 자기돈은 숨겨놓다니 이건 완전 사기꾼이지 않습니까. 파혼은 당연히 해야할텐데 파혼만 해서는 분이 풀리지 않을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지 미치겠습니다.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고...
당신의 선택은?
당장 파혼한다 vs 잘못을 용서한다.